-
시간을 떠나라 (2005, 창진) [영화] 박수철카테고리 없음 2021. 4. 28. 06:47
요즘 새벽에 잠이 잘 안 와서 뭘 할까 고민이 많았다.
매일 이것저것 웹서핑만 해서 제가 좋아하는 배우 신하균을 찾는데 막상 작품을 다 보지 못해서요.
갑자기 '티빙'을 다운받아 보게 된 오늘 영화는 박수칠 때 떠나자.
*결말포함 스포주의*
우선 오늘 리뷰는 영화에 집중하기 위해, 그리고 캡처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사진은 별로 없고 글도 많을 예정이다.
시작되는 인트로와 함께 전체적으로 영화가 전개되는 방식, 배우의 연기를 보면 단순한 영화라기보다는 연극을 무대 위가 아닌 스크린을 통해 보는 것과 똑같았지만,
죽은 여자 전유정(김지수 역)의 사건이 발생한 48시간에 걸친 수사과정을 그린 영화 사람 박수칠 때 떠나라
전유정 살인 사건은 방송을 통해 수사 과정이 생방송으로 방송된다.
이런 목적으로 방송되는 것이니 나는 이 부분부터 초점을 맞춰 영화를 관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검사 최연기(차승원 역)는 김영훈에게 전유정을 죽였느냐, 죽였으면 왜 죽였느냐고 심문하지만
김영훈은 죽이려는 의도로 전유정이 머물던 1207호로 갔는데 전유정은 이미 죽었다고 말했다.
본인이 죽인 것이 아니라는 김영훈의 말과 함께 성준(류승룡 역)의 거짓말탐지기를 이용한 심문이 이뤄지는데.
게다가 김영훈이 1207호에 들어간 24초 동안 9곳의 자상을 입히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게 사실.
이어 인근 객실에서조차 전유정이 9차례 칼에 찔리는 동안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고 증언했고 현장 결과에서도 전유정은 반항의 흔적이 없었다.
정유정은 사건 전 능력 있는 카피라이터였지만 회사 사장인 한동구와 불륜 관계를 맺었다.
하지만 한동구와의 밀월여행 중 예기치 못한 선박 사고로 한동구는 죽고 가까스로 살아남은 정유정.
하지만 전유정은 한동구와 불륜 관계에 있고 소파 승진이라는 소문이 나 주위의 시선이 곱지 않았지만 사랑한 한동구의 죽음에 괴로워하던 전유정은 미국지사 발령을 자처하며 사건 당일 5일 뒤 출국할 예정이었다.
최영기는 이 사실을 알고 곧장 김영훈을 찾아가 멱살을 잡지만 조사실을 나서면서 최영기는 말한다.
정말 불쌍한 남매라고. 혼자는 죽으면서 울고 다른 한명은 죽이지 않고 울고 있구나.
김영훈은 언니를 죽이지 못해 속상하다고 발악을 한다.
다른 층의 카메라와 엘리베이터 카메라를 비교하며 점점 전유정이 죽기 전의 상황을 그려나가는데...
정유정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탄 1210호 일본인 관광객 부부는 그 시간에 맹인 안마사(황정민 역)를 불렀다.
맹인 안마사는 객실을 착각해 전유정의 방문을 두드리지만 전유정은 뭐라고요?라고 한마디만 한다.
이때 슬펐던 건 전유정뿐이 아니다.
같은 층에 머물던 커플 여성 한무숙(박정아 역)은 남자친구와 함께 관계를 맺었다고 증언하는데, 영화 인트로에서도 맞은편 객실에서 관계를 맺고 있는 두 남녀가 이 커플일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죽어서 아버지를 만난 게 너무 슬프다고 했다.
이 와중에 나온 국과수의 부검 결과는 이미 전유정이 독극물에 죽은 상태에서 칼을 맞았다는 것이다.
최영기는 사건을 더 파헤치는데, 이 모든 사건의 수사과정을 담은 방송사의 시청률은 지진 수사과정에서 떨어지고 이에 감독(임순대 역)은 쇼를 만들어낸다.
검사와 경찰이 우스워 보일 줄 몰랐던 감독은 호텔 벨보이(박준서)에게 자작극을 시키기까지 했지만,
호텔 벨보이가 연기하기로 한 죽은 전유정의 귀신에 빙의되는 모습은 감독이 펼치게 된다.
예상외로 정말 귀신에 빙의한 감독님
무당은 죽은 전유정의 유령을 달래기 위해 누가 칼을 꽂았느냐고 묻지만 한 무숙 커플이 죽은 줄도 모르고 전유정의 몸에 칼을 꽂은 것으로 드러난다.
호텔 지배인(이한위 역)은 호텔 벨보이에게 1207호에 물을 가져오지 않았다고 꾸짖었다.
호텔 벨보이가 가져다 준 물통에는 호텔 지배인이 약을 담아 놓고, 호텔 지배인은 CCTV를 끄고 1207호실로 가 의식을 잃은 전유정의 손을 잡고 눕는다.
호텔 지배인이 1207호를 나간 뒤 한 무숙 커플이 들어가 칼을 꽂았는데 이렇게 사건이 발생한 지 48시간 만에 사건은 종료된다.
성준과 최연기는 현장에서 증거물을 훔치는 버릇이 있어 서로 훔친 물건을 확인하게 된다.
성준이가 훔친 물건은 만기가 된 전유정군의 여권, 최영기군이 훔친 것은 접은 흔적이 있는 백지.
방송사가 선물한 본인 분량의 테이프를 보던 중국과수로부터 보낸 정밀 결과가 팩스로 전달된다.
전유정은 미국에 갈 생각이 없었다.그래서 여권 갱신도 하지 않았다.
전유정은 이미 절연산을 스스로 섭취해 죽기로 결심했지만 최영기는 이 사실을 알고 눈물을 흘린다.
이걸로 영화는 끝난다.
정유정은 자신이 사랑했던 동구의 죽음을 슬퍼했다.
갑자기 애인의 죽음과 함께 전·유정의 주변에 퍼진 소문은 김영훈이 화 내는 것에 충분하고, 김영훈은 전·유정에 창녀 같다고 하다.
이 부분은 정확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김영훈은 언니의 전·유정이를 이성으로서 사랑하고 창녀 같은 언니를 약탈한다.
동생에게 강간당해 전유정은 목숨을 끊기로 결심했지만 김영훈은 전유정의 죽음으로 재산을 갖게 되고 그에 대한 미소인지는 모르지만 영화는 김영훈의 마지막 미소를 그린다.
우선 처음에 내가 얘기한 영화 속 방송연출 의도가 영화에서도 거론되는 줄 알았다.
방송은 시작과 끝에서 이런 범죄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데
나는 영화를 보면서 이 영화의 메시지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했다.
둘째,이런사람과사람사이의복잡한문제,비상식적인문제가일어나지않기를바라는마음도요.
세번째,본인의목적만으로다른상황을생각하지않거나이해하지않으려는이기심이만연하지않기를바라는마음과함께
마지막으로 자살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한 막을 나눠 극을 전개했고 각기 개성 강한 캐릭터별 스타일링과 연기가 영화를 더욱 극적으로 연출했다.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복선과 힌트가 될 만한 장면을 눈에 띄지 않게 연출하여 영화의 전체적인 스토리가 퍼즐처럼 그려지고,
영화를 보면서 뒤돌아보며 퍼즐을 맞추는 재미가 소름끼칠 정도로 정교한 장진 감독의 영화 특징을 잘 보여주는 영화 중 하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리뷰까지 쓰면서 소감을 길게 가져가고 싶은 이유는
코미디라는 탈을 썼는데도 강렬한 스릴러 분위기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게 영화를 더 고급스럽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 모든 점을 115분 동안이나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보여준 오늘의 영화에 박수를 칠 때 떠나자.
오랜만에 신하균의 작품을 마음놓고 감상할 수 있어 좋았고 이렇게 리뷰까지 남기고 진정한 팬의 길을 가게 돼 기뻤던 115분.
화려한 출연진과 화려한 영화의 전개가 인상 깊었던 영화였다.
꼭 영화를 볼 때는 장면 하나하나를 주의 깊게 지켜보면서 놓치지 말고 감상할 것을 권한다.
이 영화는 한 번 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두 번, 세 번 보면서 퍼즐을 맞추는 것이 더 가치 있었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