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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자와 학생으로서 안회 11.4. 교사로서
    카테고리 없음 2021. 8. 10. 16:06

    선생님이 말씀하셨어 회는 내 조력자가 아니다. 저 녀석은 내 말이라면 기뻐하지 않을 것이 없다.

    이번에는 상견례에 대한 공자의 일부 진심이 담겨 있는 것 같다. 열받거나 삐지거나 교학상장이라는 말에는 전혀 거짓이 없다. 교단에 선 사람과 학생 사이에 긴장과 불꽃이 튀어야 가르치는 사람이나 배우는 사람이나 동반 성장할 수 있다. 긴장감 없는 침묵, 일방적인 말의 흐름, 발분 없는 현장만큼 시간 낭비는 없다. 공자는 순자나 묵자와 달리 자기 것만 진리라고 고집한 적도 없다.
    데이비드 게일의 영화 넷플릭스 캡처

     

    선생과 법을 옳다고 인정하지 않고 제멋대로 구는 것은 곧 장님 눈을 갖고 색깔을 구별하게 하고 들리지 않는 귀를 갖고 소리를 분별하려는 것과 같으니. (순자수신)

     

    내 말을 무시하고 스스로 생각하는 것은 마치 수확을 포기하고 알갱이를 주워 모으는 것과 같고, 내 말로 내 말을 논박하는 것은 마치 알을 바위에 놓는 것과 같다. 천하의 알을 다 던져도 바위를 깨뜨리지 못할 것이다.(묵자귀의)

     

     

    공자가 경계한 것은 바로 그런 독단이다. 학이편의 회사부상(논어 3.8) 장에서 자하의 질문에 무심히 답해준 공자는 자하의 발분과 계발을 듣다가 나를 깨우치는 자 위구나!라고 무릎을 탁 치며 자신의 고루한 생각을 일깨워 준 어린 문하생에게 감탄한 바 있다.

     

    타고난 자질에선 공자 스스로가 자신보다 훨씬 낫다고 평가한 안회에게는 이런 자해 같은 면이 전혀 없었던 것 같다. 천재였기 때문에 들을 게 없었을 수도, 게다가 안빈도서(논어 6.11)의 품성까지 갖춘 그가 겸손했기 때문인지 몰라도 스승의 말을 트집잡은 적도 없고 질문도 없다. 공자 입장에서는 이처럼 나쁜 도움이 안 되는 학생이 없다. 내 것만 쏙 집어들고 내 것은 안 주는 격이다. 참으려다 보니 공자가 강하게 토라져서 튀어나온 말은 아닐까?

     

    교사로서의 공자

     

    다른 연구자들이 공자의 인과 예 사상 연구에 몰두하고 있을 때 H.G. 크릴은 교사로서의 공자의 능력을 분석하며 그의 교수법을 높이 평가했다. 크릴이 평가하기엔 현대 미국에서도 일부 최상위 대학에서도 그런 방법이 가능하지만 일단 그것은 심각한 고비용 구조 때문이고, 이런 교육은 대중적으로 보급되기엔 너무 큰 비용이 든다는 푸념이 나온다.

    '논어'에는 공자의 교수법이 곳곳에 분산되어 나타난다. 첫째, 획일적이지 않은 교육이지만 이를 가능케 하려면 개별 학생의 장단점은 물론 타고난 자질까지 파악하는 것이 먼저다. 실천이 부족한 제자에게는 깊은 숙고보다는 실행을 권하고, 자로처럼 성급한 친구에게는 실천에 앞서 다시 한번 숙고할 것을 조언한다.

     

    또 스스로 발분하지 않는 제자는 가르치지 않았다. 절실하지 않은 교육은 양쪽 모두 시간 낭비이기 때문이다. 공부 머리가 모자라는 문하생을 억지로 가르치지 않는다. 교사로서 그는 다만 학생들에게 뿔을 하나 들어주고 나머지 세 뿔은 스스로 낼 수 있는 계기와 힌트를 줄 뿐이다. 모든 것을 숟가락으로 덜어 먹지 않는 것이다.

     

    공부 머리가 모자란다고 해서 그의 문하생이 될 자격은 없을까, 그것도 아니다. 그는 문하생들이 획일적으로 문학, 덕행, 웅변, 정무 등의 모든 분야에 통달하기를 기대하지 않았다.

     

    "유(劉)는 천승의 나라에서 군사를 담당하게 할 만하고, 구(區)는 천호의 읍과 백승의 집의 '재(齋)'를 담당할 만하고… 공서화는 의관을 입어 조정에서 빈객을 접대하기에 충분했는지는 모르겠다.

     

    비록그들이원인인지는알수없으나자로는군사에능하고염구는경대부가의재상을맡을만하나공서화는외교를담당하며충분히자신의역량을발휘할수있다고추천하고있다. 나쁜 상사일수록 팀원들에게 모든 재능을 요구하게 마련이다.

    한자는 필요없대요 그냥 자기 계발이라고 생각하고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안회는 전국시대를 풍미했던 장자라는 인물의 성정에 겸손을 가해 웅변을 뺀 인물처럼 보인다. 공부시간에도 스승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는데 선생님 앞에서 죽는 바람에 공자의 높은 기대를 짓밟은 나쁜 제자였다. 아, 나쁜 놈. 11.4. 자왈: "회야비조아자야, 어오언무소불설." .. 선진. 11. 4. 자왈: 회야비조아자야오오옹무서불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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